“투자 없이도 110억 흑자” 잠 깨워주는 ‘알라미’ 앱 운영하는 딜라이트룸, 아침 건강 책임지는 건강 기업으로 진화

매출 192억, 영업이익 110억 발표, 외부 투자 없이 창업 10년 꾸준한 성장 비결은 서비스 경쟁력, “잠 깨워준다” 입소문에 글로벌 450만 명 호응 경쟁 치열해지는 슬립테크 시장. “수면 질 측정하고 건강 제품 파는 회사로 커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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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딜라이트룸

알람앱 ‘알라미’ 운영사 딜라이트룸이 지난해 매출 192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창업 이후 10년 동안 외부 투자 없이 이룬 성과에 벤처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딜라이트룸이 운영하는 잠을 깨워주는 앱 ‘알라미’는 월간 활성 사용자(MAU) 450만 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서비스로 발돋움했다. 딜라이트룸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사용자 경험(UX)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광고 수익을 극대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광고 수익은 약 13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2020년과 비교해 4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대비 50%, 영업이익은 93% 증가했다. 2020년 매출 60억원, 영업이익 32억원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배 이상 급증했다. 2013년 설립된 딜라이트룸은 외부 투자금을 유치하지 않고서도 매년 흑자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사진=딜라이트룸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증대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0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딜라이트룸 관계자는 “꾸준한 성장을 발판으로 사업영역도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사용자의 잠을 쉽게 깨워주는 알람앱 서비스를 넘어, ‘미라클 모닝(성공적인 아침)’을 돕는 ‘웰니스(Wellness·건강)’ 기업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딜라이트룸은 지난해 하루 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주는 앱 ‘마이루틴’ 개발사 마인딩을 지난해 인수한 데 이어 매트리스 판매를 주로 하는 수면 전문 브랜드 ‘삼분의일’에 투자하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퀴즈 풀고 사진 찍어야 ‘알람 해제’… 확실한 잠 깨우기 서비스로 글로벌 도약

외부 투자 없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룬 배경에는 450만 명의 실질 사용자를 고객으로 묶어둔 서비스 경쟁력에 있다는 평가다. 큰 소리만을 울리던 기존 알람 앱 서비스와 다르게, 알라미는 수학 문제를 풀거나 사진을 찍어야 알람을 멈출 수 있게 만들었다. 알름을 끄기 위한 다양한 미션을 제공하고 행동을 유도해 고객들로부터 ‘확실히 아침잠을 깨워준다’는 믿음을 얻은 것이다.

탄탄한 고객층을 바탕으로 수익모델은 구독과 광고로 마련했다. 전체 매출에서 구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이고 나머지는 광고 매출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고객이 일주일 동안 무료로 사용하고, 효용을 확실히 느끼면 연 4만 원대의 구독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회원을 끌어들였다. 광고는 전면 광고 없이, 앱 사용 중간중간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의 반발을 최소화했다.

CES에서도 떠오르는 ‘슬립테크’, 딜라이트룸 “숙면 콘텐츠와 제품 제공하는 종합 웰니스 기업 도약할 것”

‘좋은 삶’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Sleep(수면)’과 ‘Technology(기술)’이 합쳐진 슬립테크(Sleeptech)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수면 산업은 약 20조원, 일본은 6조원 정도 규모다. 한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수면을 돕는 관련 전자 제품 시장이 지난 2011년 4,800억원 규모에서 2020년엔 3조원 규모까지 525% 성장했다. 그만큼 잘 만든 앱 서비스 하나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슬립테크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벤처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선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슬립테크 관련 부스를 마련하며 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열린 CES에서도 슬립테크 서비스들이 전시돼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국기업들은 수면 중 뇌파를 측정하고 숙면에 좋은 소리를 들려주면서 몸을 뒤척인 횟수까지 기록하는 무선 이어셋 시스템, 호흡 소리로 수면 상태를 분석하는 서비스, 수면에 최적화된 심박 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매트리스 등을 선보였다.

딜라이트룸은 ‘웰니스 앱’으로 알라미 서비스를 성장시키려는 목표를 밝혔다. 수면 질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인 ‘모닝 웰니스 인덱스(MWI)’를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신재명 딜라이트룸 대표는 “경쟁력을 갖춘 전문 인력을 강화해 오랜 기간 슬립테크 분야에서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숙면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와 제품, 식품 등을 추천하는 플랫폼도 구축해 더욱 탄탄한 수익을 쌓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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