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동탄 구간요금 4,450원 확정, ‘GTX-A’ 30일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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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0일 개통 앞둔 GTX-A, 요금 책정
출퇴근길 이용자들 "요금 너무 비싸"
정부 보조금 받아 요금 낮추긴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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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광역급행철도 수서~동탄 구간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 중인 GTX 차량의 모습/사진=국가철도공단

이달 30일 본격 개통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이용요금이 수서~동탄 구간 기준 4,450원으로 책정됐다. 출근 시간대에는 17분 간격으로 차량이 운행되며,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 20분이 소요된다. 오는 5월 출시 예정인 ‘K-패스’를 이용하면 성인 기준 3,000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GTX 요금 체계 공개

국토교통부는 21일 GTX 요금 체계를 공개했다. 기본요금 3,200원에 5㎞마다 250원의 거리요금(10㎞ 초과 시)이 붙는 구조다. 이에 따라 수서~동탄 구간 요금은 4,450원, 수서~성남 구간은 3,450원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서울지하철 기본요금(1,400원)의 세 배를 넘는다. 반면 SRT 수서~동탄 구간 이용요금(7,400원)과 비교하면 훨씬 저렴한 금액이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시간 단축 효과를 고려할 때 비싼 금액은 아니다”라고 했다. GTX를 타면 동탄에서 수서까지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SRT(17분)와 비슷한 수준이다.

GTX에 환승 할인이 적용된다는 걸 감안하면 SRT 대비 가격 경쟁력은 더 커진다. GTX에서 수도권 버스나 전철로 갈아탈 때 기본요금을 중복해서 추가로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동탄역에서 SRT를 통해 수서역으로 간 뒤 3호선을 이용해 일원역으로 갈 때 드는 비용은 8,800원인데, GTX-A 이용 시 4,450원만 내면 된다. 4,350원 저렴하다.

GTX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직장인 및 학생 등이라면 오는 5월부터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국토부가 오는 5월 선보일 K-패스에 GTX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K-패스란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출금액의 20~53%를 적립(최대 60회)해 다음 달에 돌려주는 교통카드다. K-패스의 환급 할인을 받으면 수서~동탄 기준 일반인은 3,560원, 청년(만 19~34세)은 3110원, 저소득층은 2,070원에 GTX-A를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6~12세)·장애인·유공자 50%, 경로(65세 이상) 30%, 청소년(13~18세) 10% 등 교통 취약계층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경기-서울 출퇴근 직장인들 “요금 비싸다”

이번 구간 요금 책정을 두고 경기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요금이 비싸다”는 평가가 나온다. SRT 수서~동탄 구간 요금인 7,400원과 비교하면 저렴하지만 신분당선 광교~강남 구간 운임이 3,400원(카드 기준), 동탄역~강남역 광역버스 요금이 3,000원인 만큼, GTX-A노선 수서~동탄 요금이 4,000원 이하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바 있기 때문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현장을 점검할 당시 “초기 예상 요금이 4,000원 정도로 비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동탄신도시 주민들 역시 “수서에서 환승해 강남·광화문·을지로로 출퇴근하면 왕복 요금이 하루 1만원이 넘는다”, “입주 때 8,000억원의 GTX 건설 분담금을 납부했는데도 비싼 요금을 낸다”는 반응이다.

다만 출퇴근 시간 GTX-A노선 배차 간격이 17분으로 길지만 수서~동탄 구간을 지하철·광역버스의 20~25% 수준인 19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무임 수송을 적용하지 않는 등 밀집도가 일반 지하철보다 낮아 선호하는 승객이 꽤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탄에 거주하는 A씨는 “동탄 교통이 좋지 않은 데다 GTX가 버스보다 빠르기 때문에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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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요금, 적자 유발할 수도

GTX 요금이 저렴할수록 서울수도권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은 높아지지만 GTX 운영도 사업인 만큼 적자를 볼 수는 없는 일이란 점에서 중앙정부나 수도권 지차체에서 보조금 등 지원을 받아 GTX 요금을 크게 낮추는 방안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비수도권 지역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GTX 요금이 비슷한 거리의 전철 요금과 비슷하거나 소폭 높게 책정되면 서울 지역 아파트값 안정에 도움이 되고, 인천시·경기도 GTX 역세권 아파트값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반면 GTX 요금이 KTX 요금 수준으로 높게 책정되면 경기도나 인천시에 서울 지역 직장으로 통근하는 경우, GTX 이용으로 크게 늘어나는 교통요금을 감당하느니 차라리 서울지역 아파트를 구입하고자 하는 수요가 발생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경기·인천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불거진 김포골드라인 사태, 올해 초 명동 광역버스 퇴근길 대란이 잇따른 가운데 GTX 시대가 열리면서 극심해진 수도권 교통 문제가 줄어들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014년 1월 GTX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가 발표될 당시 A노선 하루 승차 인원(통합 요금제·개별 건설·단독 개통 시)은 2020년 기준 38만2,556명(동탄 1만7,531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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