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맏사위 윤관 대표, 123억 소득세 불복 소송 중 2억원 대여금 진위 여부도 법원 판단에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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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 대표, 123억원 소득세 불복 소송 와중 2억원 대여금 반환 소송 피소
재력가인 윤 대표가 2억원 때문에 법적 분쟁? 정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과거 동업자였던 조씨, 대여금 소송에 이어 호텔 매각 차익 분배에 대한 불만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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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사진=(주)LG

LG그룹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삼부토건 오너 3세 조창연씨로부터 2억원의 대여금 반환 소송을 당한 가운데, 윤 대표 측이 조씨 측 주장을 모두 부인하면서 법원의 조정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윤 대표에게 2019년 6월 빌려준 5만원권 현금 2억원을 돌려달라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윤 대표 측은 2억원 채무 거래 자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히 윤 대표 측이 조씨 측과 조정을 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면서 해당 소송은 ‘조정 불성립’ 결론이 내려짐에 따라 진위 여부는 법원 판단으로 넘어가게 됐다.

이에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현재 123억원의 소득세 불복 소송을 진행 중일 만큼 재력가인 윤관 대표가 2억원 대여금에 대한 합의는 물론이고, 진위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결정에 대해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의혹이 더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123억원 종합소득세 불복 소송하는 재력가, 2억원 채무 부존재로 소송까지?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정 사무수행에서 윤 대표 측은 조씨 측과 합의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법원 측에 전달했다. 일반적으로 조정 사무수행은 과거 법조 경력이 있는 조정관이 정식 재판 전에 원고와 피고의 원만한 합의 아래 사건을 해결하려는 취지에서 갖는 자리다. 양측이 합의 의사가 있을 경우에는 재판 결과에 대한 예상을 전달하면서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쓰게 된다. 그러나 당시 조정 사무수행에는 양측의 대리인들만 참여했고, 윤 대표 측 변호인이 합의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단 2분 만에 종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들은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소득에 부과된 종합소득세 123억원에 대한 불복 소송까지 진행 중일 정도로 재력가인 윤관 대표가 2억원 채무 존재 여부를 소송까지 끌고 가는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소득세 123억 불복 사건이 알려지면서 수입은 한국에서 얻지만 세금은 미국에만 낸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만큼, 변호인 선임 비용이 더 나올지도 모르는 2억원에 채무 부존재 소송을 진행해서 얻을 이익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재판부에서 조정 회부 결정을 내린 것도 정식 재판보다 양측 합의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 낫다고 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재계 관계자들은 윤 대표가 상대적으로 절차와 비용이 간소한 조정 대신 정식 재판을 하려는 배경 뒤에 다른 의혹이 있지 않을까는 의구심을 내놓는다. 일각에서는 윤 대표 측이 조씨와의 조정에 동의하면 5만원권 4,000장에 달하는 2억원을 빌렸다는 점 자체를 인정하는 셈이어서 이 돈의 사용처와 사용 목적 등이 다시 세간의 관심이 쏠릴 수 있는 점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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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2억원 빌려줬다 vs. 받은 적 없다

조씨가 제기한 소송은 르네상스호텔(현 센터필드) 매각 및 재개발과 연관이 있다. 조씨는 2016년 9월 윤 대표에게 5만원권으로 2억원을 빌려줬으나 윤 대표가 이 돈을 갚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조씨 측은 “당시 윤 대표가 ‘르네상스호텔 매각으로 이익이 나면 2억원을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씨는 결국 지난해 11월 10일 윤 대표를 상대로 대여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2억원이 오간 시점도 주목의 대상이다. 윤 대표가 운영하는 블루런벤처스가 투자한 중견 건설업체 VSL코리아(현 다올이앤씨)는 2016년 5월 르네상스호텔(당시 벨레상스호텔)을 6,900억원에 인수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는데, 본 계약 체결 후 4개월이 지난 2016년 9월 두 사람이 2억원의 금전 거래를 했다는 게 조씨 측 주장이다.

이에 일각에선 조씨 측인 삼부토건이 소유했던 르네상스호텔이 손바뀜을 거쳐 블루런벤처스가 주요 주주로 있는 VSL코리아에 매각된 정황을 감안하면 조씨가 소송을 제기한 배경에는 르네상스호텔 개발 건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조씨는 윤 대표와 경기초등학교 동창으로 재계 친목 모임인 ‘박물관의 젊은 친구들’에서도 활발히 교류한 것으로 알려져 소송 배경에 궁금증을 더한다.

삼부토건 3세인 조씨는 삼부토건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불발되다, 2016년 윤 대표가 인수전에 개입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당시 인수주체였던 VSL코리아는 연 매출이 불과 1,400억원에 그쳐 인수가액인 6,900억원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블루런벤처스가 VSL코리아의 주요 주주로 올라가면서 매각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매각 이후 조씨는 르네상스호텔 일대 재개발을 주도한 SLI의 지분 25%를 매입했는데, 이후 윤 대표의 권유로 이상준 SLI 대표에게 모든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SLI의 이 대표는 윤 대표와 스탠퍼드대학에서 함께 공부한 지인이자 VSL코리아 신흥우 회장의 사위다. 그러나 2018년에 호텔이 재매각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익 분배금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것이 조씨 측의 주장이다. 반면 VSL코리아는 매각 금액 2조원에 르네상스호텔을 이지스자산운용 손에 넘겼다. 조씨 측의 주장이 맞다면 2억원 대여소송은 빙산의 일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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