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눈앞에 둔 ‘IPO 대어’ APR, 상장 딛고 미용 기기 ‘초격차’ 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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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큐브 AGE-R 흥행 이후 급성장한 APR, IPO도 순항
공모주 청약 흥행 성공, 상장 후 시가총액 2억원 육박해
전망 밝은 글로벌 미용 기기 시장, 기술 초격차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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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디큐브

올해 첫 조(兆) 단위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받은 뷰티테크기업 에이피알(APR)이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본격 상장한다. 일반 공모주 청약 당시 14조원에 육박하는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 안정적으로 증시에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초기부터 APR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 등이 최대 1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용 기기 브랜드 ‘메디큐브’ 앞세워 급성장

APR은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 등 뷰티 및 피부 미용 기기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 널디, 즉석 사진 부스 포토그레이 등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2017년 시리즈 A 투자를 시작으로 2018년 시리즈 B, 2023년 프리 IPO 투자를 유치하며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왔다. 눈에 띄는 부분은 시리즈 B 당시 1,900억원 수준이었던 기업가치가 프리 IPO 단계에서 7,000억원까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APR 기업가치 성장의 핵심은 2021년 선보인 미용 기기 브랜드인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에 있다. AGE-R은 피부에 중점을 둔 가정용 미용 기기를 제조·판매하는 브랜드로, 지난해 11월 국내·외 누적 판매량 150만 대를 돌파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브랜드 론칭 후 수년 만에 APR의 매출 중 40.5%를 책임지는 ‘효자 브랜드’로 성장한 것이다(지난해 3분기 기준). 업계 일각에서는 ARP이 치열한 뷰티 시장 경쟁 속 브랜드 파워 확보에 성공한 것이 일종의 ‘기적’이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AGE-R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7월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 당시에는 1,100여 대의 미용 기기를 판매, 30만 달러(약 4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행사로 미국 내 인지도를 쌓은 AGE-R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 시장 월평균 판매량 1만2,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상반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순조로운 IPO, 창업자 구주매출은 변수

안정적인 성장세 덕에 IPO 과정 역시 순조롭게 흘러갔다. 지난 14~15일 진행된 APR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는 자그마치 13조9,100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몰렸다. 앞서 지난 2일~8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약 2,000개 기관이 참여, 663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14만7,000원~20만원) 상단을 초과한 25만원으로 확정됐다. 총공모 금액은 947억5,000만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8,960억원에 달한다. APR은 15일 성공적으로 일반청약을 마무리하고, 이달 27일 본격적으로 코스피 첫발을 내디딜 예정이다.

단, 순조롭던 APR의 IPO 과정에도 ‘잡음’은 있었다. 공모 물량 37만9,000주 중 7만 주(18.47%)가 구주매출인 데다, 모두 창립자인 김병훈 대표 소유 지분이기 때문이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매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공모 단계에서 구주매출 비중이 높을 경우, 해당 IPO 건이 대주주의 엑시트(자금 회수)를 위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APR와 같이 창립자 등이 대규모 구주매출을 단행할 경우, 투자 선호도 전반이 하락하며 해당 종목에 대한 매력이 반감될 위험이 있다. APR의 기존 투자자들이 김 대표의 구주매출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명한 이유다. 이와 관련 APR 측은 김 대표가 구주매출 7만 주를 제외한 지분에 2년 반에 달하는 보호 예수분을 걸었고, 이를 통해 ‘지속 경영’에 대한 의지를 충분히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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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디큐브

APR, 상장 이후로도 성장세 이어갈까

한편 투자자들은 APR의 상장 이후 행보에도 촉을 곤두세우고 있다. IPO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점치고 있는 것이다. 우선 APR은 IPO 이후 생산 능력을 확대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해외 수요에 적극 대응, 가시적인 매출 성장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기술의 선도적 개발로 원천 기술의 ‘초격차’를 확보하고, 가정용 미용 기기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한 뒤 차세대 피부과 의료기기 분야로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APR이 원천 기술의 초격차를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미용 기기 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미용 기기 시장은 2022년 425억5,000만 달러(약 54조8,000억 원)에서 2030년 1,769억3,000만 달러(약 227조8,900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각국의 고령화 현상이 점차 심화하는 가운데, 미용 기기를 비롯한 ‘안티에이징(anti-aging, 항노화)’ 제품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미래 먹거리의 ‘냄새’를 맡은 기업들은 속속 미용 기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동국제약 등이 APR의 대표적인 경쟁 주자로 꼽힌다. APR은 시장 입지를 다지기 위해 지난해 1월 미용 기기 전문 R&D 센터 ADC(APR Device Center)를 개소, 원천 기술 확보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기 시작했다. 국내외 미용 기기 시장의 경쟁이 점차 심화하는 가운데, APR은 상장을 발판 삼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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