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閣下] 3/31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연이은 對日굴욕외교?

윤 대통령, 방일 중 일본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합의 삼중수소 배출량, 북태평양 전체에 퍼질 경우 미미한 수준이라는 연구 나와 수중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섣부른 예단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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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閣下]는 (주)파비의 빅데이터 대시보드에서 ‘대통령’ 키워드를 중심으로 분석한 여론동향을 담았습니다. 당사의 빅데이터 자료는 국내 언론,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유튜브, 트위터 등에서 일일 주요 키워드를 기반으로 수집된 자료입니다.

3월 31일 ‘대통령’ 관련 키워드 클라우드/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윤석열 대통령이 방일 당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통령실이 연일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대통령실에서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대일굴욕외교 공세와 함께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지는 모습이다. 오염수 방류라는 불가피한 일본 사정을 이해하고 한국 여론을 설득하겠다는 협력적 태도가 후쿠시마산 해산물을 수입하겠다는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오염수 방류 묵인은 후쿠시마 해산물 수입?

태평양 연안국인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일본 정부의 방침을 두둔하는 상황에서, 한-일 관계 개선에 목을 맨 우리 정부마저 미온적 자세를 취하고 있어 사실상 오염수 방류는 시간의 문제로 일단락 나는 모습이다.

제주도 수산업계는 “오염수 방류로 제주 수산업계가 입게 될 피해액이 4,483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제주지역 수산물 생산액 9,121억원의 49.4%에 이르는 규모”라고 밝혔다. 양식업에 종사하는 남해안의 어민들도 속사정은 마찬가지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한반도 남해안과 제주 일대에 퍼질 경우 한반도 해산물도 방사능 오염이 됐다는 낙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실제로 후쿠시마 해산물을 수입하지 않더라도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에 퍼질 경우 한국 해산물도 후쿠시마 해산물과 같은 취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어민들이 말하는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어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산단체들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태평양 서해안에서 직접 오염수를 맞게 되는 미국에서도 강한 불만을 표현하고 있지 않은데다, 자칫 논란을 만들 경우 되려 해산물이 오염수에 노출됐다는 오해를 사게 돼 어업 매출이 더 크게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염수 논란, 한국에 실제 피해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난 2월에 발표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는 방류 뒤 3~4년이 지나야 한국 해역에 도달한다. 쿠로시오 난류가 한반도 기준 동북 방향으로 이동하는 만큼, 알류산 열도를 비롯한 러시아 동부 해안과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일대를 거쳐 북반구 전체 순환에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 오염수에 녹아있는 주요 방사능 물질인 삼중수소의 경우 약 10년에 걸쳐 북태평양 전체로 확산된다. 한반도에는 2년 후 0.0001㏃/㎥ 농도로 일시적으로 유입됐다가 4∼5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들어오며, 10년 후 약 0.001㏃/㎥ 내외로 수렴된다. 0.001㏃/㎥는 현재 국내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 172㏃/㎥의 10만분의 1 수준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분석기기로는 검출되기 힘든 정도의 낮은 농도인 만큼 한반도 일대의 해산물이 방사능 피해를 입을 확률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제1해양연구소의 시뮬레이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는 점도 덧붙였다.

3월 31일 ‘대통령’ 관련 키워드 네트워크/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굴욕외교 논란에 대한 국민 여론은?

이달 초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전격적인 태도 변화로 시작된 한-일간의 화해 무드에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관계자들이 연일 對日굴욕외교라는 표현을 언급하면서 이달 내내 ‘대통령’ 키워드에는 ‘외교’, ‘일본’, ‘굴욕’ 등의 단어가 연이어 나타났다.

후쿠시마 오염수 합의가 알려진 30일부터는 ‘오염수’, ‘방류’와 더불어 ‘수산물’ 등의 주요 키워드가 독립된 그룹으로 등장하면서(이상 녹색 키워드 그룹) 주요 여론 이슈로 떠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논란은 삼중수소 이외에 다른 방사능 물질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이 없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증폭된 모습이다.

실제로 2월 당시 설명 중에도 일시적으로 과다한 삼중수소가 태평양 연안에 뿌려질 경우 일본 해안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어진 질문으로 오염수에 노출된 해양 생명체가 한반도 해안가 일대의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답변도 있었으나, 역시 연구팀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답변만을 내놨다. 시뮬레이션은 단순히 삼중수소가 어떻게 퍼져나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원자력 발전 관계자는 체르노빌 사고로 청개구리 집단의 지배 형질이 검은색으로 바뀌게 됐던 점, 산림이 붉게 물든 탓에 붉은 여우가 생존에 유리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삼중수소가 일시적으로 대량 공급될 경우 자칫 일본 서해안의 수중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본이 밝힌 계획안은 수중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한 연구의 결과물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할 길은 실제로 실험을 해보는 수 밖에 없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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