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전년 대비 3.5% 상승, 인플레이션 반등에 국채 금리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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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월 소비자물가 3.5%↑, 예상치 상회
CPI 충격에 후퇴하는 '6월 금리 인하론'
국채 수익률도 일제히 급등, 10년물 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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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속도로 상승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뒤fh 밀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미국의 스티키 인플레이션 우려에 발표 직후 미 국채금리가 치솟는 등 시장도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미국 3월 CPI 연 3.5%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미 노동부는 3월 미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고 10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는 한 달 전인 2월 CPI 상승률(3.2%) 대비 크게 오른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4%)도 웃돈 수치다. 또한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기도 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0.3%)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올라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3%를 상회한 것은 물론이며 3달 연속 0.4%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3월 CPI 상승을 이끈 항목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주거와 에너지였다. 에너지 비용은 2월에 전월 대비 2.3% 상승한 데 이어 1.1% 올랐다. CPI 가중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7% 뛰었다.

3월 CPI는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할 분수령과 같은 지표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1월과 2월 연속 미 물가지표가 시장 전망을 상회한 가운데 이를 미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는 상황으로 봐야할지 둔화되는 추세 속 ‘울퉁불퉁한 장애물’로 봐야할지를 두고 연준 내에서도 갈리는 상황이었다.

CPI 쇼크에 금리 인하 시점 연기 전망

다만 월가는 이번 CPI 보고서가 지난달 물가에 대한 최종 결론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오는 26일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선호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발표할 예정인 데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달 2.8%를 기록해 CPI보다 연준의 목표 2%에 더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임대료와 자동차 보험 등 3월 CPI 강세 요인 상당수는 PCE 가격지수에서는 가중치가 낮아 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단, CPI 보고서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의 ‘마지막 마일(last mile)’ 즉 막판으로 갈수록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이와 관련해 영국 투자은행 찰스슈왑의 캐시 존스 수석 채권전략가는 “연준이 CPI를 추적하지는 않지만, 금리인하 시점을 연기하거나 인하 폭을 낮추는 이유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이 굳어지면 완화 여지가 많지 않다”고 우려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여러분은 6월 금리 인하에 대한 문이 쾅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며 “이제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애나 웡과 스튜어트 폴도 “연준은 이번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완화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첫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를 기존의 기본 전망인 6월에서 7월로 미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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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현지시각) 기준 미국 국채 수익률/출처=Financial Times

국채 10년물 금리 4.55%, 5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미국 인플레이션이 3%대에서 고착화할 우려가 커지자 미국 국채 수익률(금리)도 일제히 급등했다. CPI 발표 직전 4.34%선을 유지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0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40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8.2bp(1bp=0.01%포인트) 오른 4.548%까지 올라섰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무려 22.4bp나 튀며 4.971%를 기록 중이다. 30년물국채금리도 12.5bp 오른 4.624%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 가치도 강세를 나타냈다. 6개국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1.1% 오른 105.22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은행주, 산업주, 기술주 등이 내렸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0.85% 하락했고, 산업용 하드웨어 장치와 시스템을 생산하는 하니웰 주가는 1.39%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주가는 각각 0.71%, 1.11% 밀렸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에 우려를 표명한 3월 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투심이 더욱 위축됐다. 3월 FOMC 회의록은 “참가자들이 전반적으로 고물가 지속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며 “최근 데이터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둔화되고 있다는 그들의 자신감을 더해주지 못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일부 Fed 당국자들은 지정학적 혼란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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