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이야기] 이 많은 따릉이들은 어디서 왔을까? ②

[논문이야기] 이 많은 따릉이들은 어디서 왔을까? ①에서 이어집니다

따릉이 사용자의 시간별 패턴은 어떨까?(Part 3)

공공 자전거 재배치를 효율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따릉이 사용자의 시간별 사용 패턴을 파악하는 게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의 대여소별 자전거 대여 수와 반납 수를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실제 해당 사업의 주요 사용자 및 사용 시간을 조사한 결과, 따릉이는 오전 출근 시간과 오후 퇴근 시간에 사용량이 몰리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또한 업무지구의 따릉이 대여소의 사용량이 집중됨을 파악했습니다. 추가로 2~30대의 자전거 사용량이 집중되는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출근과 퇴근 시간에 따릉이 사용이 몰리는 만큼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자전거 대여와 반납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따릉이 자전거 재배치 효율화의 핵심이라고 생각됐습니다. 요약하자면 ‘반납과 대여의 쏠림 현상은 업무 지구 중심의 출퇴근 시간에 가장 심하게 집중된다’는 것이지요~

한편 처음 의문을 가졌던 강서구 마곡지구처럼 서울시에서 따릉이 사용량 쏠림 현상이 심하게 발생하는 지점이 어디인지도 궁금해졌습니다.

서울에서 따릉이 쏠림이 가장 심하게 발생하는 곳은 어디일까?

그래서 2021년 평일과 주말에 따릉이 대여와 반납의 최대 대여소를 조사해 본 결과 아래 주요 5개 지역으로 요약됐습니다.

첫 번째로 앞서 글 도입부에서 제 이야기로 시작했던 마곡 업무 지구입니다. 정부 주도로 연구지식정보 단지로 계획된 마곡 업무지구는 대기업 및 중견 기업인 LG 그룹, 이랜드, 코오롱, S-OlL, 롯데 연구소 , 넥센 타이어, 대우 조선해양 등 100개 이상 기업이 입주하고 있습니다.

조성된 지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계획 단계에서부터 자전거 길 조성이 명확하게 돼 있는 곳이기도 하며 서울 식물원을 거치면 한강 자전거길로 진입이 용이한 곳입니다. 이에 따라 시민분들 사이에선 마곡 업무 지구가 주변 주거지역부터 출퇴근이 수월한 업무 지구라는 평이 나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금천구 구로 공단의 전신이자, 제조업에서 IT·유통·서비스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서울 디지털 산업단지(G밸리)입니다. G밸리 또한 구로공단이 새롭게 개발됨에 따라 자전거길도 재정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따릉이 사용량이 늘고 있는 곳입니다.

세 번째는 아파트형 공장이 전신이자 현재 재개발 중인 성수동 지식산업센터로, 제조업·지식산업·정보통신업으로 입주가 제한된 곳입니다. 성수동 또한 마곡 식물원과 비슷하게 서울 숲을 통한 성동구 자전거 도로가 한강을 끼고 조성돼 있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인 여의도 업무지구는 서울의 3대 업무지구 중 하나로, 국제 금융 중심지구로서 서울시 한강 자전거길 가장 중심에 있습니다. 여의도를 감싸고 있는 한강과 샛강을 중심으로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자전거 라이더분들 사이에선 나머지 3대 업무지구인 강남권과 도심권보다 자전거길 조성이 훨씬 잘 돼 있다는 평이 나오는 곳입니다.

다섯 번째는 잠실 국제 교류 복합지구입니다. 서울시는 코엑스에서 잠실 종합운동장을 잇는 199만㎡에 달하는 지역을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지정하고 국제업무, 전시‧컨벤션 등 마이스(MICE) 산업 중심으로 계획적 개발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송파 자전거길 조성이 진행됐고 서울시 따릉이 이용자가 늘고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송파 둘레길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한강 자전거길과의 접근성이 좋은 것도 앞의 4개의 중심업무지구와의 공통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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